[월:] 2025년 12월

가끔 그런 사람을 봅니다. 설명을 끝까지 듣지 않았는데도 이미 결론을 가진 사람. 더 정확히 말하면, 결론을 갖고 나서 설명을 듣는 사람입니다. 이 글은 그 사람이 틀렸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. 오히려 그 현상이 너무 흔해졌다는 이야기를…

예전에는 글을 끝까지 읽었습니다. 지루해도, 잘 모르겠어도 일단 마지막 줄까지는 갔습니다. 요즘은 다릅니다. 몇 문단만 읽고도 “대충 알겠다”는 느낌이 먼저 옵니다. 실제로 알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. 중요한 건 알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너무 빨리 온다는 것입니다. 정보가…

TV를 보다 보면 이상한 감각이 하나 생깁니다. 아직 급하지 않은데, 괜히 지금 해야 할 것 같은 느낌. 꼭 무언가를 사지 않아도 그렇습니다. 결정을 미뤄도 되는 상황인데도 “지금이 적기”라는 말이 머릿속에 남습니다. 이 글은 그 느낌이…

TV를 켜면 생각보다 많은 일이 아주 빠르게 지나갑니다. 화면이 바뀌고, 자막이 나오고, 누군가 단정한 말투로 요약을 해줍니다. 보고 있으면 편해요. 대신, 내가 생각할 틈은 점점 줄어듭니다. 이 글은 TV가 틀렸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. 다만,…

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. 드라마를 그냥 보려고 틀었는데, 이상하게 마음이 먼저 움직여 버리는 날.장면은 별거 아니었어요. 누군가 전화를 받고, 표정이 바뀌고, 숫자가 잠깐 화면에 스쳐 지나가고, “지금이야” 같은 대사가 나오고.그 순간, 이야기가 아니라 내 현실이…